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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목동] ‘000 파이팅’ 경기장 울려 퍼진 응원전, 선수들도 치열한 레이스로 화답

7일 서울 양천구의 목동실내빙상장에선 서늘한 기온에도 팬들의 열띤 응원전이 열렸다. 선수들은 1차 선발대회부터 치열한 레이스로 화답했다.2024~25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1차 선발대회가 7일 목동실내빙상장에서 열렸다. 선수들은 지난 5일부터 사흘간 1500m·500m·1000m 레이스를 펼치며 매 순간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한편 이번 대회에는 많은 관중이 경기장을 찾아 열띤 응원전을 보여줬다. 선수들의 이름이 호명될 때면, 큰 환호와 박수로 이들을 맞이한 것이 눈에 띄었다. 이미 경기장 내 복도에는 선수들의 응원 걸개로 뒤덮여 있었다.대한빙상연맹 관계자도 많은 무료 관중 입장에 놀랐다는 반응이다. 그간 태릉국제스케이트장, 진천선수촌서 열린 대회에선 관중석이 협소하거나, 아예 존재하지 않아 팬들 앞에서 레이스를 펼칠 환경이 아니었다. 이밖에 국내대회들도 무료로 운영됐지만, 과거 코로나19 시기 이후엔 무관중으로 이어진 대회가 많았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런데 이날은 오전부터 팬들이 관중석 2층과 3층을 넓게 쓰며 선수들의 레이스에 주목했다.특히 이날 남자부에서 가장 많은 환호를 받은 것도 박지원(서울시청)이었다. 그는 준결승에서 1위로 통과한 뒤 주먹을 불끈 쥐더니, 경기장을 돌며 팬들의 환호성을 유도했다. 결승전에서도 1분24초865로 1위를 차지한 뒤 두 손을 들며 자축했다. 이어 관중들을 향해 박수를 보내며 환호에 응답하기도 했다.박지원은 예선부터 결승전까지 1위를 놓치지 않는 완벽한 레이스를 펼쳤다. 그는 앞서 2위(1500m) 준결승(500m)이라는 성적을 더해, 1차 선발대회에서만 랭킹 포인트 55점을 쌓아 전체 1위에 올랐다. 김건우(스포츠토토)와는 점수가 같다. 하지만 종목별 순위의 합이 더 낮아 박지원이 1위를 차지했다. ‘악연’으로 꼽힌 황대헌은 1000m 예선에서 페널티를 받아 실격 처리됐다. 황대헌은 지난 2023~24시즌, 그리고 이번 선발대회에서 박지원과 4차례나 충돌하며 논란의 중심이 된 선수다. 예비예선에서 작은 야유를 들은 그는 이어진 예선에서 김건우에 이어 7조 2위를 차지하며 준준결승 티켓을 거머쥐었다. 그런데 심판진은 박노원(화성시청)과의 경합 과정에 대해 페널티 코드 S9(직선의 끝에서 바깥쪽 선수가 공간을 내주지 않아 페널티 처리)을 주며 황대헌을 실격 처리했다. 이 소식을 접한 관중석에선 박수가 잠깐 나오기도 했다. 한편 여자부에선 최민정이 복귀 후 첫 1위를 차지했다. 최민정은 이날 열린 1차 대회 여자 1000m 결승에서 1분32초674를 기록,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는 지난 시즌 훈련과 휴식을 이유로 건너뛰었으나, 이번 대회에서 5위(1500m) 3위(500m) 1위(1000m)라는 성적표를 받아 랭킹 포인트 52점을 쌓았다. 그는 심석희(71점·서울시청)에 이어 전체 2위에 올랐다.선수들의 치열한 레이스와 팬들의 응원전은 오는 11일부터 열리는 2차 선발대회에서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선발대회는 ▶2024~25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시리즈 ▶ISU 세계선수권대회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AG)에 출전할 선수를 선발하는 대회다.1·2차 대회서 6차례 레이스의 총점을 합산, 남녀부 상위 8명이 태극마크를 단다. 1차 대회 상위 24인이 2차 대회에서 마지막 접전을 벌이는 구조다. 이중 개인전 출전권은 전체 상위 3명에게만 주어진다.논란의 중심이 된 황대헌은 1차 선발대회서 랭킹 포인트 5를 쌓아 전체 9위를 기록했다. 2차 대회로 향하는 그는 잔여 경기 결과에 따라, 태극마크 유무가 결정될 전망이다.목동=김우중 기자 2024.04.07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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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삼보 에이스' 이상수가 설명하는 '러시아가 UFC 지배하는 이유' [이석무의 파이트 클럽]

유튜브 등에서 ‘맷집왕’으로 잘 알려진 이상수(40)는 한국 컴뱃삼보의 간판스타다. 국제 삼보월드컵 컴뱃 삼보 100㎏ 이상급에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 연속 우승했다. 삼보 세계선수권대회에선 두 차례나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종주국 러시아를 비롯해 서구 선수들이 주름잡는 삼보 최중량급에서 한국인으로서 당당히 이름을 알렸다. 지금은 현역에서 은퇴한 이상수는 여전히 삼보를 알리기 위해 바쁘게 활동하고 있다. 현재 대한삼보연맹 실무 부회장인 동시에 최근 본격 출범한 프로삼보리그 ‘CSL 코리아’의 심판위원장을 겸직하고 있다. 유도 엘리트 선수를 거쳐 종합격투기 선수로 이름을 떨쳤지만, 지금은 한국 삼보 발전을 위해 모든 것을 쏟고 있다.최근 충남 천안시 한국삼보센터에서 만난 이상수는 삼보의 강력함을 이렇게 설명했다.“오늘날 종합격투기(MMA) 기술도 많이 발전했지만, 기술의 디테일한 부분은 삼보가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삼보에는 레슬링뿐만 아니라 유도, 주짓수, 복싱, 킥복싱 등의 기술도 모두 포함돼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선수가 종합격투기로 넘어왔을 때 훨씬 유리한 입장에 설 수 있습니다.”특히 이상수가 강조하는 삼보의 특징은 ‘잡고 당기기’다. 삼보는 유도 도복 같은 상의와 반바지 형태 하의를 입고 경기를 치른다. 그렇다보니 유도처럼 상대 도복을 잡는 기술이 발달했다. 도복을 잡기 위해선 잡는 힘이 필요하다. 그래서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나 이슬람 마카체프, 함자트 치마에프 등 삼보 출신 UFC 선수들은 유독 상대를 잡고 넘기는 기술이 능하다.“MMA에서 활약하는 레슬러들은 미는 힘이 강하지만, 당기는 힘은 상대적으로 약합니다. 그래서 케이지를 이용한 컨트롤에 의존할 수밖에 없죠. 반면 에밀리아넨코 표도르나 하빕 같은 삼보 선수들은 어릴 적부터 몸으로 부딪히면서 상대를 잡고 돌릴 수 있는 힘을 키웁니다. 삼보는 무조건 잡아야 하니 잡는 힘에서 월등히 우세합니다.” 이상수가 러시아 삼보에 푹 빠지게 된 이유도 재밌다. 타고난 힘과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이상수는 헤비급 종합격투기 선수로 크게 주목받았다. 하지만 한국에선 헤비급 선수 생활을 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함께 훈련할 파트너를 찾을 수 없었다. 헤비급 파이터를 가르쳐본 지도자도 거의 없었다.마침 표도르가 종합격투기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고 무작정 러시아로 떠났다. 거기라면 헤비급 선수들과 훈련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정말 러시아에는 그보다 훨씬 크고 괴물 같은 선수들이 수두룩했다.러시아에서 그렇게 처음 접한 것이 삼보였다. 러시아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면서 삼보 기술의 우수성을 깨달았다. 본격적으로 삼보 선수들이 하는 정식 훈련에 참가했고, 아예 전문 선수로 변신했다. 국제대회에서 한국 대표로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종주국 러시아에서 인정받는 선수로 우뚝 섰다.이상수는 “러시아에는 종합격투기와 삼보 선수 생활을 병행하는 선수들이 많다. 삼보를 수련하는 좋은 선수들이 워낙 많다 보니 종합격투기에서도 강자들이 계속 나올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에서도 뛰어난 삼보 선수들이 더 많이 나오길 바란다. 아울러 최근 출범한 프로삼보리그가 활성화되도록 만드는 것이 그의 당면 목표다.“한국도 종합격투기 시장이 많이 발전한 만큼 삼보도 프로화시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전 세계적으로 프로 삼보리그가 퍼지지는 않았는데 한국이 그 시작이자 중심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프로삼보를 더 알리고 발전시켜 가까운 미래에 큰 규모의 국가대항전 대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삼보란?삼보는 1800년대 일본에서 유도를 수련한 러시아의 바실리 오세프코프라는 인물에 의해 개발됐다. 유도를 배우기 위해 일본으로 건너간 그는 일본군에서 복무하기도 했다. 유도를 능가하는 무술을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각종 기술을 연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세프코프는 이후 소련의 공산화 이후 스탈린 시대에 간첩 혐의로 숙청당했다. 하지만 그가 만든 삼보는 소련의 군사무술로 계속 발전했고 오늘날 러시아의 국기로 자리매김했다. 2023.12.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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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APG] "쌤, T에요?" 은퇴 기로 섰던 리우 3관왕이 평정심을 되찾은 사연

장애인수영 스타 조기성(27)은 지난 8월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 장애인수영세계선수권에서 ‘깜짝’ 금메달을 땄다. 2016 리우 패럴림픽에서 한국 장애인체육 역사상 최초로 3관왕에 오른 조기성이지만 이번 메달은 의미가 남달랐다. 무려 8년만에 따낸 세계선수권 금메달이자, 주종목 자유형이 아닌 평영(50m)으로 따낸 쾌거였기 때문이다. 수많은 좌절 끝에 찾은 새로운 영법으로 도전에 나선 조기성이 다시 세계무대 정상에 올랐다. 은퇴 기로에서 조기성 일으킨 ‘대문자 T’들조기성은 2016 리우 패럴림픽 이후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다. 2018 인도네시아 장애인아시안게임(APG)에서 은메달 3개에 그친 조기성은 2020 도쿄 패럴림픽에선 자유형 100m 5위, 자유형 200m 6위에 머물렀다. 장애가 심해지면서 기록에 영향을 미쳤다. 선천성 뇌병변장애로 하체를 쓰지 못하는 조기성은 시간이 갈수록 관절과 근육이 굳고 있다. 좌절한 조기성은 급기야 은퇴까지 고려했다. 하지만 조기성은 주변의 도움을 받고 다시 일어섰다. 특히 대회 현장에서 함께 한 심리 코치들의 조언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조기성은 “나는 MBTI(성격유형지표)가 ‘INFP’라서 실패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땅굴로 파고 들어가는 스타일이다. 하지만 ‘대문자 T(극도로 이성적인 사람을 일컫는 말)’인 코치님들 조언 덕분에 현실을 깨달으면서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과거엔 일희일비하고 자신보다 승부에만 신경을 썼다. 하지만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건 내버려 둬”라는 심리 코치들의 조언을 들은 후 달라졌다. 자신에게 더 집중하기 시작했고, 상대 선수를 인정하는 여유도 생겼다. 최근 자신의 부진도 ‘과거형’으로 내버려 두는 여유도 찾았다. 그는 “예전엔 금메달을 못 따면 세상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 ‘패럴림픽 3관왕이 APG에서 은메달만 3개 땄는데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여기서 메달 못 딴다고 3관왕 업적이 없어지는 건 아니지 않나’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졌다. 도쿄 패럴림픽 노메달도 내 전부를 수식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려놓고 보니 이젠 경쟁을 즐길 수 있게 됐다”라고 웃었다. 배형근 감독의 체계적인 훈련으로 상체 의존이 아닌. 허리를 쓰는 방법까지 터득한 조기성은 자유형 기록을 조금씩 단축하면서 부활의 날갯짓을 켰다. 조기성은 "주변에 이렇게나 나를 도와주는 사람이 많다는 걸 최근에야 깨달았다. 이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지금도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었을 것"이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항저우 넘어 파리로” 조기성은 오는 22일 열리는 항저우 APG에서 금메달을 노린다. 다만 변수가 생겼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조기성의 부활을 이끈 평영과 주 종목인 자유형 200m가 이번 대회에서 출전 선수 부족으로 제외된 것이다. 조기성은 자유형 50m와 100m, 배영 50m 세 종목에만 나선다. 조기성은 “주 종목이 사라져 아쉽지만, 내년 파리 패럴림픽의 전초전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지난 아시안게임(AG)에서 황선우·김우민의 금빛 역영을 TV로 지켜봤다는 그는 “한국 선수들의 활약에 기분이 좋기도 하고 동기부여가 됐다. ‘나도 잘하고 싶다’는 의욕이 솟았다”라고 말했다. 조기성은 “이번 APG에서 메달은 보너스라고 생각하고 축제를 즐기려고 한다. 하지만 부담감만 내려놨을 뿐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건 변함없다. 수영 커리어를 다시 시작한다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장애를 딛고 패럴림픽 3관왕 새역사를 쓴 그는 은퇴 위기를 딛고 평영이라는 새 영법에 도전해 세계 무대에서 가능성을 보였다. 이제 APG에서 또 한번의 도전에 나선다. ‘도전의 아이콘’인 그에게 ‘도전’에 대해 물었다. 그러자 조기성은 "도전이라는 거창한 말보단 나는 그저 수영이 즐겁고, 내가 해야 할 일을 하고 있을 뿐이다”라고 답했다. 그는 “자기 일에 집중하는 것 자체가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도전이라는 게 다르게 생각하면 별 건 아니다. 모두가 도전 중이고 모두가 성공할 수 있다"라며 미소 지었다. 이천=윤승재 기자 2023.10.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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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체력·정신력·기술력 '삼위일체', 안세영의 모든 것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여자단식 랭킹 1위 안세영(21)은 지난 7일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AG) 결승전에서 ‘셔틀콕 여제’ 대관식을 치렀다. 1게임 막판 갑자기 오른쪽 무릎 부상을 당하고도 ‘라이벌’ 천위페이(중국·랭킹 3위)를 게임 스코어 2-1로 제압했다. 안세영은 2·3게임 내내 오른발을 제대로 내딛지 못했다. 그로 인해 장점인 스피드도 발휘하지 못했다. 절뚝거리며 경기에 치르는 딸의 경기를 관중석에서 지켜보던 안세영의 어머니 이현희씨는 기권을 권유하기도 했다. 이 애처로운 장면을 보는 스포츠팬도 안타까울 수밖에 없었다. 안세영은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겨냈다. 금메달이 확정된 순간, 쓰러지듯 코트에 드러누운 그의 모습에서 얼마나 힘겨운 경기를 치렀는지 가늠할 수 있었다. 잠시 숨을 고른 안세영은 바로 일어나 명승부를 합작한 천위페이에 악수를 청하며 ‘여제’다운 품격을 보여줬다. 이어 유니폼 왼쪽 가슴에 새겨진 태극기에 입을 맞춘 뒤 특유의 ‘포효 세리머니’를 보여줬다. 투혼으로 쓴 금빛 드라마. 항저우 AG 최고의 순간이었다. 경기 뒤 안세영은 “무릎에서 딱 소리가 났고, 통증이 계속 이어졌다”라고 돌아봤다. 실제로 귀국 뒤 받은 자기공명영상(MRI) 검진 결과 오른쪽 무릎 근처 힘줄이 찢어졌다는 소견을 받았다. 안세영은 천위페이와의 결승전에 대해 “솔직히 경기가 어떻게 끝났는지도 기억하지 못하겠다. 아무 생각 없이 한 점, 한 점만 생각했다. 그저 ‘정신만 바짝 차리자’라는 생각으로 뛰었다”라고 했다. 특유의 강인한 정신력으로 버텨냈다.안세영은 부상이라는 악재 앞에서도 패기 있는 모습을 잃지 않았다. 2게임 초반, 천위페이가 라켓에 셔틀콕이 2번 닿는 드리블(dribble) 반칙을 범한 것으로 보였지만, 심판이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안세영은 한동안 항의를 하다가, 그저 웃어 보이며 다시 경기에 임했다. 천위페이의 공격이 3번이나 네트를 스치고 안세영 코트 쪽으로 떨어지는 불운이 있었지만, 전혀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2게임을 17-21로 내준 뒤에도 성지현 대표팀 여자단식 코치를 향해 ‘걱정하지 말아라’라는 제스처를 보냈다. 안세영은 광주체중 3학년이던 2017년 12월, 역대 최연소로 배드민턴 국가대표에 선발됐다. ‘셔틀콕 천재’로 기대받은 그는 한국 선수 최초로 BWF 신인상에 오르기도 했다. 안세영은 자신에게 엄격했다. 2021년 7월 열린 2020 도쿄올림픽 8강전에서 천위페이에 완패한 그는 눈물과 함께 “하루도 빠지지 않고 훈련을 해도 부족했다. 더 많이 하는 방법밖에 없다"라며 자신을 다그쳤다. BWF ‘올해의 선수상’ 후보에 오를 만큼 성장한 기량을 증명한 지난해를 돌아보면서도 “실력이 정체됐고, 어느새 나 자신을 믿지 못하고 있었다. 경기도 즐길 수 없었다”라며 자책했다. 항저우 AG 우승은 그저 투혼만 발휘해 만든 쾌거가 아니다. 안세영은 성장통을 겪으며 배움을 얻었고, 한 걸음 더 내딛기 위해 노력했다. 기술과 체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흘린 땀과 눈물이 가장 중요한 무대(AG 결승전)에서 결실을 맺은 것이다. 안세영은 지난해 말부터 기술적인 변화를 줬다. 자신도 약점으로 인정하는 공격력을 강화하기 위해 팔스윙을 바꿨다. 이전에는 스트로크를 할 때 오른쪽 팔을 옆구리에 붙인 채 준비 자세를 취했지만, 올해는 어깨의 힘을 온전히 활용하기 위해 팔을 옆구리에서 10~15㎝ 정도 떨어뜨려 기다린 뒤 팔스윙을 한다. 강한 스트로크를 하게 되면서 공격력이 더 좋아진 것이다. 원래 높은 평가를 받았던 헤어핀과 드롭샷 구사 능력에 힘 있는 스매시까지 더해지면서 전방위로 상대 수비를 무너뜨릴 수 있었다. 부상 때문에 움직임이 무뎌졌던 항저우 AG 결승전 2·3게임에서도 코트 중앙에서 대각선 스매시로 수차례 득점을 만들어 냈다. 전 국가대표 라경민 한국체육대학교 교수는 “안세영이 이전에는 팔꿈치가 옆구리 라인에 붙어 있어서, 팔스윙을 빨리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상대 후위로 셔틀콕을 보내는 데 특화된 자세였기 때문에 수비적일 수밖에 없었다”라며 “이제는 타점도 잘 잡고, 어떤 상황에서도 힘 있는 스트로크를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안세영 특유의 강점인 ‘질식 수비’도 업그레이드됐다. 안세영은 스매시 타이밍에도 상대 코트 전위로 떨어지는 드롭샷을 구사할 때가 많다. 하이클리어 구사율도 높은 편이다. 상대 선수를 최대한 많이 움직이게 해서 범실을 유도하려는 의도다. 안세영은 팔다리가 긴 편이라, 상대 공격 커버 범위가 넓고, 순발력도 뛰어나기 때문에 수세 양상에서 유독 강했다. 몸을 날려 셔틀콕을 걷어내는 모습으로 자주 탄성을 자아냈다. 올해 안세영의 수비가 더 끈끈해진 건 체력까지 보강했기 때문이다. 안세영은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라켓을 잡지 않고 근·체력 훈련에 매진했다. 그는 “공격력이 약하다는 평가도 결국 힘과 지구력이 뒷받침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이전에는 몸이 커지면 느려질 것 같았고, 둔해 보이는 게 싫었기 때문에 근·체력 운동에 소홀했던 게 사실이었다. 독하게 운동했다”라고 돌아봤다. 실제로 BWF 투어 전반기 일정을 마친 뒤 “내가 리드하는 랠리가 많아진 것 같다”라고 만족감을 보이기도 했다. ‘체력왕’ 안세영은 진가는 항저우 AG 위기에서 더 빛났다. 그는 부상이 생긴 항저우 AG 결승 1게임(스코어 18-16) 상황에서도 16번이나 상대 공격을 받아내며 42초 동안 랠리를 끌고 갔다. 부상을 안고 나선 2게임에서도 하이클리어를 좌우 엔드라인에 자주 보내며 오히려 승부를 길게 끌고 갔다. 중계 해설을 맡은 하태권 KBS 해설위원은 “2게임을 쉽게 내주지 않은 것은 상대(천위페이)를 많이 뛰게 해서 체력을 떨어뜨리려는 생각이었던 것 같다”라고 했다. 실제로 천위페이는 8-18로 몰린 3게임 막판, 근육 경련을 일으켰다. 이후 제대로 경기를 뛰지 못했다. 안세영은 체력·기술·정신력이 삼위일체를 이뤄냈다. 안세영은 이전부터 "중요한 대회에서 다 한 번씩 우승하고 싶다"라는 목표를 전했다. 이미 올해만 전영오픈·세계선수권·AG를 모두 제패했다. 이제 남은 건 2024년 열리는 파리 올림픽 포디움 정상이다. '무결점' 배드민턴 선수로 거듭난 스물한 살 셔틀콕 여제. 그의 전설이 시작됐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0.11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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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연속 銀' 우상혁 "바르심과 경쟁 행복, 파리서 꼭 넘을 것" [항저우 인터뷰]

"바르심과 선의의 경쟁을 펼치면서 기량이 늘고 있어 흥미롭다. 함께 재밌는 높이뛰기를 해 행복하다."우상혁(27·용인시청)이 '현역 최고 점퍼'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의 벽을 넘지 못하고 아시안게임(AG) 2회 연속 은메달에 머물렀다. 하지만 그는 '스마일 점퍼' 답게 환하게 웃으며 다음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우상혁은 4일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주 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3을 기록, 결선에 참가한 12명 중 전체 2위를 기록했다. 고교생이던 2014년 인천 대회에서 10위,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에서 2위를 한 우상혁은 세 번째 AG에서 대회 첫 금메달을 노렸으나 아쉽게 실패했다. 반면 바르심은 2m35를 1차 시기에 통과해 대회 3번째 우승을 차지했다.우상혁은 "2m35를 넘고 2m37 최고 기록을 달성하고 싶었는데 아쉽다. 2m35를 1차 시기에서 넘었어야 하는데"라며 돌아봤다. 2m35는 우상혁의 시즌 최고이자 개인 최고 기록이다. 우상혁과 바르심은 세계 최고 점퍼를 놓고 다투는 라이벌이다. 이번 대회 우상혁과 바르심의 대결을 해외 언론에서도 관심을 두고 지켜봤다. 세계랭킹 4위 우상혁의 최고 기록은 2m35다. 세계 2위 바르심은 2m43이 최고 기록이다. 올 시즌 개인 베스트 기록만 놓고 보면 우상혁이 2m35, 바르심이 2m36으로 막상막하다. AG 높이뛰기 전초전이던 세계육상선권에서는 우상혁이 2m29로 6위에 머물렀고, 바르심보다 최고 기록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2m33으로 동메달에 그쳤다. 우상혁은 "바르심과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내 기량이 늘고 있어 흥미롭다. 재밌는 높이뛰기를 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바르심은 세계선수권 3연패, 도쿄 올림픽 공동 금메달 출신이다. 아시안게임에서도 2010년 도하, 2014년 인천에서 2연패를 달성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는 발목 부상 후유증 탓에 결장했다.우상혁은 떠오르는 신성으로 세계 무대에서 점점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도쿄 올림픽(4위)을 통해 희망을 안긴 그는 2022년 세계실내선수권대회 우승했다. 지난달 열린 2023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에서는 2m35를 넘어 한국 육상에 새 이정표를 세우기도 했다. 우상혁은 이날 결선에서 2m15, 2m19, 2m를 1차 시기에 모두 사뿐히 통과했다. 2m23을 넘기 전에 관중석을 향해 박수를 유도했고, 바를 넘은 후 환호성을 내질렀다. 이어 2m26과 2m29, 2m31, 2m33도 첫 번째 시도에 넘어섰다. 그러나 2m35 1차 시기에 실패했다. 반면 2m19부터 시작한 바르심은 곧바로 2m35에 도전, 쉽게 성공했다. 우상혁은 2차 시기 2m37으로 올렸으나 실패했고, 3차 시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바르심도 2m37의 바를 넘지 못했다. 우상혁은 "바르심과 최종 높이에서 경쟁해 영광이다. 어렸을 때 저 선수와 같이 뛸 수 있는 위치에 도달할까 싶었는데 이뤄졌다"며 "내 승부욕을 불태워주는 선수다. 앞으로도 선의의 경쟁을 펼칠 것"이라고 했다. 우상혁은 경쟁자들보다 비교적 작은 키(1m88cm)와 왼발보다 작은 오른발의 짝발을 극복하고 아시아 2위를 수성했다. 같은 은메달이었지만, 5년 전(2m28)보다 5cm를 더 높이 날아올랐다. 그는 "5년 전엔 억지로 2m28을 뛰었다. 지금 다시 보면 '어떻게 뛰었을까' 싶은데 지금은 여유롭게 뛰고 있다. 그때는 강박과 압박 속에 즐기지 못했고, 지금은 높이뛰기를 즐기고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우상혁은 내년 파리 올림픽에서 다시 한번 바르심과 한판 승부를 기다리고 있다. 그는 "앞으로 2m37, 2m38, 2m39, 2m40 다 도전할 것이다. 2m36과 2m37은 30~40번은 뛰어본 것 같다. 계속 도전 하다보면 언젠가 넘지 않을까 싶다"며 "2m37은 내가 넘어야할 산이다. 파리 올림픽까지 그 기록을 넘을 것이다. 올림픽까지 300일 안 남았는데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항저우(중국)=이형석 기자 2023.10.04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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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도전에 박수를' 우상혁 2m33 은메달, 2회 연속 입상···바르심 우승 [항저우 2022]

'스마일 점퍼' 우상혁(27·용인시청)이 '현역 최고 점퍼'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의 벽을 넘지 못했으나, 아시안게임(AG) 2회 연속 은메달을 획득했다. 우상혁은 4일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주 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3을 기록, 결선에 참가한 12명 중 전체 2위를 기록했다. 고교생이던 2014년 인천 대회에서 10위,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에서 2위를 한 우상혁은 세 번째 AG에서 대회 첫 금메달을 노렸으나 아쉽게 실패했다. 반면 바르심은 2m35를 1차 시기에 통과 대회 3번째 우승을 차지했다.우상혁과 바르심은 라이벌이다. 세계 최고 점퍼를 놓고 자웅을 겨루는 만큼 이번 대회 육상 경기 중 '하이라이트'로 손꼽힌다. 우상혁은 세계랭킹 4위로 개인 최고 기록은 2m35다. 바르심은 세계 2위, 최고 기록은 2m43이다. 올 시즌 개인 베스트 기록만 놓고 보면 우상혁이 2m35, 바르심이 2m36으로 막상막하다. AG 높이뛰기 전초전이던 세계육상선권에서는 우상혁이 2m29로 6위에 머물렀고, 바르심보다 최고 기록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2m33으로 동메달에 그쳤다. 바르심은 세계선수권 3연패, 도쿄 올림픽 공동 금메달 출신이다. 아시안게임에서도 2010년 도하, 2014년 인천에서 2연패를 달성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는 발목 부상 후유증 탓에 결장했다. 우상혁은 떠오르는 신성으로 세계 무대에서 점점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도쿄 올림픽(4위)을 통해 희망을 안긴 그는 2022년 세계실내선수권대회 우승했다. 지난달 열린 2023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에서는 2m35를 넘어 한국 육상에 새 이정표를 세우기도 했다. 앞서 열린 예선에선 우상혁이 2m15, 바르심이 2m19를 한 번의 시도에 가볍게 넘고 결선 무대에 올랐다. 결선을 앞두고 우상혁은 자신의 이름이 소개되자 밝은 표정으로 껑충껑충 점프하며 등장했다. 환호성을 내지르기도 했다. 우상혁은 2m15, 2m19, 2m를 1차 시기에 모두 사뿐히 통과했다. 2m23을 넘기 전에 관중석을 향해 박수를 유도했고, 바를 넘은 후 환호성을 내질렀다. 이어 2m26과 2m29, 2m31, 2m33도 첫 번째 시도에 넘어섰다. 그러나 2m35 1차 시기에 실패했다. 반면 2m19부터 시작한 바르심은 곧바로 2m35에 도전, 쉽게 성공했다. 우상혁은 2차 시기 2m37으로 올렸으나 실패했고, 3차 시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우상혁은 경쟁자들보다 비교적 작은 키(1m88cm)와 왼발보다 작은 오른발의 짝발을 극복하고 아시아 2위를 수성했다. 같은 은메달이었지만, 5년 전(2m28)보다 5cm를 더 높이 날아올랐다. 우상혁은 내년 파리 올림픽에서 다시 한번 바르심과 한판 승부를 기다리고 있다. 항저우(중국)=이형석 기자 2023.10.04 21:42
스포츠일반

세계선수권 챔프 강민혁-서승재, 중국 장신 듀오에 이변 허용... 하필 상대전 첫 패가 AG [항저우 2022]

배드민턴 남자복식 세계랭킹 4위 강민혁-서승재 조가 일격을 허용했다. 강민혁-서승재 조는 4일 중국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남자복식 16강전에서 류위첸 어우쉬안이 조(중국)에 게임 스코어 1-2(19-21, 21-18, 13-21)로 패했다. 강민혁-서승재 조는 올 시즌 세계배드민턴연맹(BWF) 투어 대회에서 네 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AG를 앞두고 출전한 3개 대회 모두 포디움에 올랐다. 특히 세계선수권대회와 호주오픈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날 상대인 류위첸 어우쉬안 조는 랭킹 8위다. 강민혁-서승재는 한 번도 이 중국 조에 패하지 않았다. 이변을 허용했다. 1게임은 고전했다. 장신 류위첸(1m93cm) 어우쉬안이(1m89cm)가 거듭 강 스매시 공격으로 한국 코트를 공략했고, 이를 막지 못했다. 결국 19-19에서 먼저 2점을 내주며 일격을 당했다. 강민혁-서승재 조는 2게임부터 제 모습을 찾았다. 강민혁이 네트 앞에서 완급 조절을 하고, 서승재가 강점인 점프 스매시를 꽂아 넣었다. 20점 진입을 앞두고 5점 차로 앞서기도 했다. 18-16, 2점 차까지 추격을 허용한 상황에선 강민혁의 재치 있는 플레이가 돋보였다. 서비스 리턴을 바로 푸쉬 공격을 시도해 득점하며 3점 차로 점수를 벌렸다. 19-17에서도 서승재의 스매시를 어우쉬안이가 간신히 받아내며 네트를 넘어온 셔틀콕을 강민혁이 꽂아 넣으며 게임 포인트를 만들었다. 2게임 내내 안정감 있는 경기력으로 상대 범실을 유도한 한국 조는 21번째 포인트도 상대 범실을 끌어냈다.전세를 바꾼 듯 보인 강민혁-서승재 조는 3게임 초반 다시 상대 높은 타점에서 꽂히는 스매시에 고전했다. 특히 중국 조가 강민혁을 향해 목적타를 거듭 보냈다. 2-5, 3점 차로 밀린 상황에서 서승재도 조바심을 보이며 네트 앞 정교한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 3-6에서 상대 연속 스매시를 잘 받아냈고, 강민혁이 후위에서 가운데로 공격해 상대 범실을 유도하며 추격 득점을 해냈지만, 서승재와 강민혁이 번갈아 리턴 범실을 하며 점수 차를 좁히지 못했다. 결국 4점 밀린 채 10점 고지를 내줬다. 7-11에서는 애매한 판정에 고개를 숙였다. 어우쉬안이의 신들린 리턴 수비를 뚫지 못하다가 서승재가 회심의 스매시를 보냈고, 셔클콕이 상대 몸에 스친 것으로 보였지만 인정받지 못했다. 기세 싸움에서도 밀린 강민혁-서승재는 6점 차까지 리드를 허용했다. 이후 리턴의 정교함이 떨어지며 수비력이 떨어졌다. 결국 8점 밀린 채 매치 포인트를 내줬다. 결국 마지막 공격이 엔드라인을 벗어나며 패했다. 앞서 같은 종목에 나선 랭킹 최솔규-김원호 조가 랭킹 2위 량웨이컹-왕창 조(중국)에 역전승을 거두며 메달 획득 가능성을 높였지만, 톱랭커인 강민혁-서승재가 무너지며 이변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남자단식에선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0.04 18:56
스포츠일반

2위 내준 한국, 다시 메달 사냥 들어간다…양궁, 오늘부터 랭킹 라운드 시작 [항저우 2022]

일본에 종합 2위를 내준 한국이 최고 강세 종목인 양궁에서 재역전을 노린다.한국 양궁 대표팀은 오늘(1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리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종목 랭킹 라운드를 시작으로 이번 대회 일정을 소화한다. 한국 선수단은 이번 대회 일정 초반부터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미 전통의 강호 종목이었던 펜싱이 굳건한 데다 '황금 세대'로 기대를 모았던 수영 종목이 성과 초과 달성을 이뤄낸 덕분이다. 펜싱이 따낸 금메달 6개에 수영이 6개를 더해오면서 개막 일주일 여 만에 금메달 27개, 은메달 29개, 동메달 53개로 합계 109개의 메달을 쓸어왔다.그러나 순위에서는 일본과 싸움에서 밀렸다. 수영 종목에서 한국에 완전히 밀린 일본이지만, 유도 종주국답게 유도에서만 금메달 5개를 가져왔다. 이어 최근 사이클 트랙 종목에서 무려 10개의 금메달을 휩쓸며 한국과 메달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는 중이다.일본에 사이클이 있다면, 한국도 양궁이 있다. 양궁 종목에서는 리커브와 컴파운드에서 남녀 개인전, 단체전, 혼성전까지 총 10개의 금메달이 나온다. 한국은 리커브 종목에서 세계 공인 최강. 이번 대회에서도 리커브 금메달 5개를 모두 가져오는 게 목표다.2020 도쿄올림픽의 '영웅'들이 다시 나선다. 남자 리커브 개인전에서는 올림픽 단체전 금메달을 이끈 김우진(청주시청) 김제덕(예천군청) 오진혁(현대제철)과 최근 상승세를 바탕으로 합류한 이우석(코오롱)이 메달을 노리고 있다. 본선에는 국가당 최대 2명만 출전 가능해 한국 대표팀들끼리 '내전'이 치열할 전망이다. 특히 김우진은 한국의 에이스로 꼽힌다. 대회 조직위는 그에 대해 "리커브 부문의 우승후보로 꼽힌다"며 "3차례 세계 챔피언을 차지한 그는 세계 랭킹 2위, 아시아 1위를 기록 중"이라고 소개했다.'양궁 에이스'라는 무게는 아시안게임 대표팀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무거울 수 있는 부담이다. 하지만 김우진은 앞서 진천선수촌에서 열렸던 미디어데이에서 취재진과 만나 "부담이라는 건 양궁 선수라면 언제나 안고 가는 것"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항상 양궁 선수로서 부담감보다는 내가 어떻게 하면 그 상황을 더 활용해 더 잘할 수 있을까, 얼마나 더 잘 풀어갈 수 있을까를 조금 더 생각하고 연구한다. 그러면 더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전한 바 있다.여자부에서는 도쿄 올림픽에서 양궁 첫 3관왕을 이뤘던 안산(광주여대)을 주축으로 강채영(현대모비스) 최미선(광주은행) 임시현(한국체대)이 메달을 노린다. 아시안게임 조직위는 이들에 대해 "출전국 중 세계랭킹 10위권 선수를 보유한 나라는 한국과 인도뿐이다. 특히 한국 리커브 종목에는 안산을 비롯해 임시현(3위) 등 4명이 있다"고 소개했다. 컴파운드에서도 호성적을 노린다. 컴파운드는 지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때부터 대회 정식 종목이 됐다. 한국은 인천과 자카르타-팔렘방 때 각각 2개의 금메달을 가져온 바 있다.컴파운드 대표팀은 미국 출신의 리오 와일드 감독이 이끌고 있다. 그는 현역 시절 세계선수권대회 3회 우승을 차지했던 '원조' 양궁 에이스였고, 지도자로서도 호평을 받으며 한국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남자 컴파운드 대표팀은 간판 김종호를 중심으로 최용희(이상 현대제철) 양재원(상무) 주재훈(한국수력원자력)이 출격한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2연속 단체전 우승을 노린다.여자 대표팀은 오유현(전북도청) 소채원, 송윤수, 조수아(이상 현대모비스)가 나선다. 여자 컴파운드는 인천에서 개인전을, 자카르타-팔렘방에서는 단체전 금메달을 따낸 바 있다. 2018년 대회 때는 남녀 모두 개인전이 열리지 않았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개인전과 단체전 모두 제패하는 게 대표팀의 목표다.다만 대표팀으로서는 1일 열리는 랭킹 라운드부터 쉽지 않다. 국가당 2명만 개인전에 출전할 수 있고, 단체전도 상위 3명만 나갈 수 있다. 남녀에서 각 1위가 돼야 혼성전에도 나갈 수 있다. 대부분이 출중한 기량을 지닌 한국 대표팀으로서는 야속하지만, 랭킹 라운드에서 '내전'을 거쳐야 메달도 노릴 수 있다. 인도와 일본, 중국 등 신흥 강호들과 싸움도 중요하지만 랭킹 라운드에서 긴장에 비할 바는 못 된다.한편 양궁 대표팀은 지난달 27일 항저우에 입성해 현지 적응을 마무리한 상태다. 1일 랭킹 라운드를 마치면 2일부터 토너먼트에 들어간다. 4일에는 혼성 결승전이 열리고, 5일은 컴파운드 남녀 단체전 결승전을 소화한다. 리커브 남녀 단체전은 6일, 리커브와 컴파운드 개인전 결승은 양궁 종목 마지막날인 7일 열린다.항저우(중국)=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0.01 10:03
스포츠일반

이준환, 유도 81㎏급 ‘은메달 확보’…남북전 73㎏급에선 北 악수거부 논란 [항저우 2022]

유도대표팀 차세대 에이스 이준환(21·용인대)이 생애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단 1승 만을 남겨뒀다.이준환은 25일(한국시간) 중국 저장성의 항저우 샤오산 린푸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유도 남자부 81㎏급 준결승에서 일본 오이노 유헤이(22)를 연장 접전 끝에 제치고 결승에 진출했다.이준환은 경기 초반부터 업어치기를 시도하며 상대를 몰아붙였고, 오이노는 57초 공격 반칙으로 지도 1개를 받았다. 이준환은 계속 경기를 주도했지만 승부를 직접 결정짓지 못했다.결국 연장(골든스코어)에 접어든 4강전. 이준환은 연장 53초에 두 번째 지도를 뺏으며 유리한 고지를 밟았다. 3분 19초에 되치기를 당해 절반이 선언됐지만, 비디오 판독을 거쳐 무효처리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승부는 연장 6분 29초에 갈렸다. 오이노가 소극적인 플레이로 3번째 지도를 받았고, 이준환의 승리가 확정됐다. 은메달을 확보한 이준환은 이날 오후 결승을 통해 생애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한다.한편 앞서 열린 남자 73㎏급 16강에선 북한 김철광이 강헌철(용인시청)의 악수를 거부하고 돌아서 논란이 됐다. 강헌철은 정규시간 종료 직전 김철광에게 빗당겨치기 한판을 내줘 패배한 뒤, 김철광에게 손을 내밀며 다가섰지만 김철광은 그대로 뒤를 돌아 코트 밖으로 나갔다. 예의와 규범을 중시하는 유도 종목에선 경기가 끝난 뒤 두 선수가 서로에게 고개를 숙이며 인사하고 퇴장하고, 승자가 먼저 상대 선수에게 다가가 격려하는 게 일반적이다.강헌철은 패배에도 불구하고 먼저 다가가 악수를 제안했지만, 김철광은 그대로 등을 돌려 경기장을 빠져나갔다.김철광은 지난 2018년 국제유도연맹(IJF)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선수들과 단일팀을 구성해 한국 선수들과도 인연이 깊다. 반면 이날 오전 열린 여자 70㎏에선 북한 문성희가 한희주(KH필룩스)를 꺾고 먼저 손을 내밀며 악수해 대조를 이뤘다. 김명석 기자 2023.09.25 15:12
스포츠일반

'자카르타 금메달·도쿄 동메달' 안바울, 리금성과 '첫 남북대결'서 연장 끝에 절반승 [항저우 2022]

5년 만에 열린 아시안게임에서 첫 남북전의 주인공은 올림픽 유도 메달리스트 안바울(29·남양주시청)이었다.안바울은 24일 중국 상하이 샤오산 린푸 체육관에서 열린 유도 남자 66㎏급 16강전에서 리금성(북한)과 맞대결했다. 경기는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으로 펼쳐졌으나 결국 안바울의 절반승으로 마무리됐다. 안바울은 이번 대회 한국 대표팀이 금메달을 기대하는 유력 선수 중 한 명이다. 그는 지난 2015년 아스타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66㎏급 은메달을 따냈고,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도 66㎏급 동메달을 따내 세계 무대에서 자신의 기량을 입증했다. 특히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던 '디펜딩 챔피언'이다. 이번 대회에서 2연패에 도전하는 가운데 다소 이르게 북한 대표팀과 만나면서 첫 남북전의 주인공이 됐다.안바울은 앞서 16강에서 부전승으로 먼저 안착했다. 이어 리금성이 32강전에서 연장 끝에 아볼파즐 마흐무디(이란)를 꺾어 한판승을 거두고 16강에 올라 첫 남북 맞대결을 성사시켰다. 16강전에서 흐름을 쥔 건 안바울이었다. 그는 경기를 도복 잡기 싸움으로 끌고 가 리금성을 압박했다. 업어치기를 연속으로 구사하며 리금성을 눌렀다. 안바울에게 기세가 눌린 린바울은 방어에만 치중하며 지도를 두 개 받았다.경기는 골든 스코어 연장전까지 이어졌으나 안바울이 마지막까지 웃었다. 안바울은 리금성의 공격을 잘 방어한 뒤, 업어치기 이후 안뒤축걸기까지 성공해 절반으로 이날 경기의 승리를 따냈다.항저우(중국)=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9.24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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